
【STV 차용환 기자】한미 국방부 장관이 3일 오후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함께 방문했다. 양국 장관이 JSA를 동시에 찾은 것은 2017년 10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을 위해 방한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함께 JSA 남측의 주한미군 기지 ‘캠프 보니파스’에서 회동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오후 4시 32분께 주한미군 블랙호크(UH-60) 헬기를 타고 도착했으며, 두 장관은 DMZ 최북단 경계초소인 오울렛 초소(OP)를 비롯해 판문점 내 회담장 등을 약 1시간 동안 시찰했다.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떨어진 곳으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 장소다. 두 장관은 한미 경비대대 지휘관으로부터 작전 현황을 보고받고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이 한미가 비무장지대에서 공동으로 수색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연합방위태세의 공고함과 작전 수준에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헤그세스 장관은 판문점 방문 전 분단선이 단순히 직선인 줄 알았지만, 계곡과 숲이 있는 실제 지형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며 “대성동 마을과 북한 마을이 이렇게 가까운 줄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판문점은 남북 관계의 최전선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난 대화의 공간”이라며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방문이 한미 연합의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문에는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유엔사령관 겸임)과 새뮤얼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도 동행했다. 두 장관은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판문점 일대를 둘러봤으며, 헤그세스 장관은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언급 없이 헬기를 타고 복귀했다.
한미 국방장관의 JSA 공동 방문은 송영무 당시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2017년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한은 헤그세스 장관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으로, 양국은 4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SCM 회의를 열고 핵추진 잠수함 협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국방비 증액 등 동맹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의 이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주한미군 장병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