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정다영 기자】HD현대중공업이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손잡고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 울산 본사에서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APEC 2025’ 일정과 연계된 행사로, 지난해 페루 APEC 정상회의에서 맺은 양해각서(MOU)와 올해 4월 국제방산·재난대응 기술전시회(SITDEF)에서 체결된 합의각서(MOA)의 후속 조치다.
이날 체결식에는 HD현대중공업 주원호 사장과 방위사업청 방극철 기반전력사업본부장, 테레사 메라 페루 무역관광부 장관, 브라보 데 루에다 해군사령관, 폴 두클로스 주한 페루 대사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LOI를 통해 양사는 페루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을 위한 공동개발·건조 협력과 기술 이전, 산업 협력 범위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울산 조선소에서 페루 해군과 SIMA 기술진이 함께 기본 및 상세 설계를 수행한다. 이후 방위사업청, 외교부,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건조 단계로 진입할 계획이다.
루이스 실바 SIMA 사장은 “이번 잠수함 공동개발 LOI는 남미 해군 역사상 최초의 본격적인 잠수함 공동개발 프로젝트”라며 “페루뿐 아니라 남미 지역의 조선·방산 기술 자립을 촉진하고, HD현대중공업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현재 페루와 진행 중인 수상함 4척의 공동 건조 사업이 양국 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잠수함 공동개발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페루 해군 전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시마 조선소와 함께 다목적 호위함(프리깃), 초계함(OPV), 상륙지원함(BALOG) 등 4척의 함정을 공동 건조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