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동국대학교 생사문화산업연구소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장례문화의 변화에 대응해 장례지도사 자격제도 개선 논의에 나선다. 급변하는 장례서비스 환경 속에서 전문성과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해법을 모색하려는 취지다.
이번 세미나는 동국대 생사문화산업연구소와 생사문화산업학과 동문회가 공동 주관하며, 11월 7일 동국대 문화관 덕암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주제는 ‘변화하는 장례문화를 위한 장례지도사 자격제도 개선방안’으로, 장례문화 전문가와 현장 실무자들이 함께 모여 ▲장례지도사 자격체계의 현실적 과제 ▲여성 장례지도사의 역할 강화 ▲사회재난 대응체계 내 장례전문 인력 제도화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발표자로는 장수동 바른장례 대표가 나서 ‘장례지도사 자격제도 개선방안’을 주제로 현행 교과이수형 자격제도의 한계를 짚고, 미국·일본·독일 등의 사례를 토대로 전문성 강화를 제시한다. 여진남 현진시닝 의전관리실 과장은 ‘현대 여성 장례지도사의 역할과 중요성’을 주제로 성인지 감수성 기반 서비스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충구 상장풍의례원 의전팀장은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사고를 사례로 들어 재난사망자관리팀(DMORT) 도입 필요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어 송덕용 대한장례지도사협회 사무총장, 진인옥 한우리의전 대표, 최민호 한국장례협회 사무총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좌장은 유의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초빙교수가 맡는다. 종합토론은 정일연 박사가 진행한다. 세미나 이후에는 상장례 종사자들의 교류를 위한 ‘생사문화산업인의 밤’이 열려 업계 간 네트워킹의 장이 마련된다.
신성현 생사문화산업연구소 소장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장례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행 장례지도사 자격제도는 전문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장례지도사의 역할 재정립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실질적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히 여성 고인과 유족의 인권 보호, 대형 재난 시 사망자 관리 등 새로운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장례지도사의 전문성과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국대학교는 상조·장례 분야의 학문적 기반을 갖춘 국내 유일의 대학원 과정을 운영 중이다. 동국대 생사문화산업학과는 2014년 생사문화산업연구소를 설립하며 체계적인 장례·상조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 매년 석사 인력을 배출하며, 장례지도사·추모시설 운영자뿐 아니라 지자체 공무원, 항공사 직원, 건설사 임원 등 다양한 직군의 학생들이 입학해 생사문화 전반을 연구하고 있다.
이범수 교수가 주도하는 이 학과는 ‘논문 필수 졸업제’를 유지하며 산업 현장과 학문을 잇는 연구를 꾸준히 생산해왔다. 최근에는 고독사·존엄사·재난사망자관리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논문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정부 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산업과 학계의 연계를 강화해온 동국대 생사문화산업연구소의 이번 세미나는, 장례문화의 질적 도약과 함께 상조·장례산업의 학문적 기반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