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김형석 기자】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오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양국 간 경제·외교 협력 확대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97분 동안 진행되며, 최근 한미·한일 정상회담보다 긴 시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역내 안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중국과 북한의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대북 관여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 측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 발전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며 “이를 통해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겠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한중 관계의 발전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0여 년간 양국의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는 중국의 경제 성장과 한국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또 “한중 경제협력은 수직적 분업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호혜적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 역시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양국은 사회 제도와 이념의 차이를 넘어 교류와 협력을 이어오며 공동번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중한관계를 중시하며 대(對)한국 정책에서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두 사람 모두 지방에서부터 국민과 함께 성장해온 지도자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 경험이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만드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 주석도 “이 대통령 당선 이후 양국이 여러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오며 관계의 안정적 출발을 이끌었다”며 “양자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회담은 오후 3시 48분부터 5시 25분까지 진행됐다. 이는 한미 정상회담(87분)보다 10분, 한일 정상회담(41분)보다 56분 더 긴 시간이었다. APEC 기간 중 열린 주요 양자회담 중에서는 미중 정상회담이 100분, 중일 정상회담이 30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