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이영돈 기자】김민석 국무총리가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7일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해창리 일대를 방문해 벼 깨씨무늬병 피해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방문은 이상고온과 일조량 증가로 전남 전역에 급속히 확산 중인 깨씨무늬병 피해 실태를 파악하고, 농가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장에는 김영록 전남지사, 문금주 국회의원, 김성 장흥군수, 김재승 장흥군의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김 총리는 약 1시간 동안 병해 피해를 입은 농경지를 둘러본 뒤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현장 보고에서는 장흥군이 피해 규모와 방제 대책을 설명하고 정부 지원 필요성을 건의했다.
김성 군수는 “피해 지역에 대한 '농업재난재해' 인정이 현재 가장 시급하다”며 “이상기온으로 인한 농작물 병해충 발생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과 지원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벼 깨씨무늬병 피해가 농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 등 필요한 대책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흥군과 전남도는 올해 6월부터 이어진 이상고온 현상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깨씨무늬병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 지역 피해 면적은 전체 벼 재배면적의 7.2%인 약 1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농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깨씨무늬병을 단순 병해가 아닌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재해로 인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일에는 전남시장군수협의회 차원에서 ‘농업재난재해’ 인정을 정부와 국회에 공식 건의한 바 있다.
장흥군은 재해 인정 추진과 함께 벼 재해보험 병해충 특약 안내, 미질 저하에 따른 수매 대책 마련 등 실질적 피해 구제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김 총리의 현장 점검이 농업재해 지정과 국가 차원의 구조 지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