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차용환 기자】조현 외교부 장관이 7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약 4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한중 양자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양측은 지난 9월 17일 회담 이후 외교 채널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오는 31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뜻을 모았다.
이번 통화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여부와 한중정상회담 개최 문제도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의 APEC 참석을 조율하기 위한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 가능성까지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일정은 양측이 조율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이를 계기로 미중정상회담이 추진될 경우 한중정상회담 일정도 맞물려 확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국 외교수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 측의 노력을 설명했고, 이에 조 장관은 “북중 관계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실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한반도 현안을 두고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이번 논의는 중국의 대북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에 이뤄졌다. 중국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는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9∼11일 방북할 예정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실질 협력과 지역 안정을 위한 한중 간 외교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