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이영돈 기자】이재명 대통령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방송 영상이 올라온 유튜브 채널에서 비판 댓글이 대거 삭제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7일 기준 JTBC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이 대통령 출연 하이라이트 영상은 조회수 30만~40만 회대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에는 “이게 국가전산망 화재 직후 찍은 예능 맞느냐”, “이런 시국에 예능 촬영이라니” 등 비판성 댓글이 꾸준히 달리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댓글이 실시간으로 삭제된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화재 이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공무원의 명복을 빈다는 댓글에 좋아요 2,200개가 달렸는데 지금은 삭제됐다”고 썼고, 또 다른 이용자는 “나는 지운 적이 없는데 댓글이 자꾸 삭제된다”고 밝혔다. “댓글 (삭제) 작업하는 거 실시간으로 보니까 더 암담하다”, “댓글 부대 진짜인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부에서는 유튜브의 AI 필터링 기능에 따라 삭제됐을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비판적 댓글 위주로 사라진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영상 속 출연진의 손목시계 시간대를 근거로 “촬영은 1시 15분~4시 10분 무렵 진행된 것 같다”는 댓글도 등장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시청자 반응을 넘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진 상태다. 국민의힘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되고, 관련 공무원이 숨진 상황에서 “대통령이 예능 촬영을 강행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한 야당 의원은 “우리 집 불타고 있는데 집안 가장이 놀러가면 이해하겠나?”라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방송 취지를 “K-푸드·K-콘텐츠 홍보를 통한 문화외교”라고 강조하며 “비판은 과도하다”고 맞섰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을 두고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공방은 고소·고발전으로까지 이어졌다. 민주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주진우 의원을 잇따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주 의원도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맞고소하며 갈등이 격화됐다.
한편 유튜브 댓글 논란과 관련해 방송사나 대통령실은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