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김형석 기자】국가전산망 장애 대응을 총괄하던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 이후 복구 작업과 관련한 과중한 업무가 이어지는 가운데 벌어진 비극에 충격이 커지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50분경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인근 바닥에서 행안부 공무원 A씨가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심정지 상태를 확인한 뒤 경찰에 인계했으며, 곧바로 사망이 확인됐다. A씨는 중앙동 청사 15층 남측 테라스 흡연장에서 휴대전화를 두고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행안부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짧은 입장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
A씨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이후 전산 장애 복구 업무를 총괄해 온 인물이다. 당시 오후 8시 16분 국정자원 5층 전산실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불이 나 배터리 384개와 서버가 소각되면서 정부 전산시스템 647개가 마비됐다.
화재 수사는 대전경찰청 전담수사팀이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국정자원 관계자 1명, 배터리 이전 공사업체 관계자 2명, 작업 감리업체 관계자 1명 등 총 4명이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됐다. 그러나 수사팀 관계자는 “A씨는 현재까지 참고인 조사나 수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은 무관한 사람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의 충격 속에 공직사회 전반의 업무 환경과 심리적 부담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