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신위철 기자】미국 인기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Jimmy Kimmel Live!)’가 일주일여 만에 방송을 재개했다.
키멀은 복귀 무대에서 눈물을 흘리고 “표현의 자유야말로 미국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디즈니 산하 ABC방송은 23일(현지시간) 지미키멀쇼를 방영했다.
사전 녹화된 오프닝 영상에서 키멀은 울먹이면서 “젊은이가 살해된 사건을 가볍게 여기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그 사건에는 웃을만한 어떤 부분도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집단을 탓할 의도도 없었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하지만 일부에겐 내 말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거나 불분명하게 들렸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내가 손가락질을 했다고 생각한 분들이 화난 이유도 알겠다. 상황이 반대였다면 나 역시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키멀은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위해 쇼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 또한 주장했다.
그는 “내 쇼가 중요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중요한 건 우리가 이런 쇼를 할 수 있는 나라에 산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멀은 “그 자유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내 친구 스티븐(콜베어, CBS방송 더 레이트쇼의 진행자로 폐지가 예정됨)이 방송에서 쫓겨나고 우리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지역 방송사들에게 내 프로그램을 빼라고 강요하려 했을 때까지 말이다”라며 미 행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그것은 합법적이지도 않고 미국적인 것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날 그는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화상통화를 했는데, 드 니로는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으로 등장했다. 지미 키멀쇼의 방영정지를 결정한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을 비꼰 것이다.
지미키멀쇼가 재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저녁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ABC 가짜뉴스가 지미키멀쇼를 다시 진행하게 해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백악관은 ABC 방송으로부터 그의 쇼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게재했다.
이어 키멀의 복귀에 대해 “ABC가 어떻게 하는 지 볼 생각”이라며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 지난번 ABC 소송에서 1600만 달러(약 223억원)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훨씬 더 수익성이 좋을 것 같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앞서 ABC뉴스와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을 종결하는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재단과 박물관에 1500만 달러를 지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