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형석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와 자본시장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빨리 '국장(국내시장) 복귀는 지능 순'이라는 말이 생기도록 만들어야겠다”며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과 경제 지휘봉을 쥐고 실제 일을 하다 보니 증권시장을 포함한 자본시장 정상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더 든다”며 “여전히 몇 가지 핵심 과제들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예측 가능한 합리적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주가 조작이나 불공정 공시를 근절하고, 불투명한 경영과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없애야 한다. 꽤 진척이 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법 개정으로 의사결정의 합리성이 확보되고 있다”며 “몇 가지 조치만 추가하면 구조적인 불합리 개선은 마무리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합리적 경제·산업 정책을 통해 비전을 분명히 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계속해야 할 과제”라며 “한반도 주변 정세 안정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아주 근본적으로는 생산적 금융이 중요한 과제”라며 “우리나라에 돈은 많지만 부동산 투자와 투기에 집중돼 국가 경제가 불안정하다. 금융시장이 생산적 영역으로 자금을 흘려보내도록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방향은 명확하다. 자본시장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께 유효한 투자 수단으로 주식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으로 국민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면 부를 늘리고 기업에도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영권 한국애널리스트회 회장을 비롯해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상무,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상무, 조수홍 NH투자증권 상무, 김동원 KB증권 상무, 김혜은 모간스탠리증권 상무 등 업계 관계자 16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시작에 앞서 “후보 때 뵈었는데 한 분도 바뀐 분이 없다고 하더라. 진짜인가”라며 “다시 뵙게 돼 다행”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후보 시절 정권 교체만 해도 주가지수가 3,000은 넘을 것이라 말씀드렸는데 실제로 그렇게 돼 다행”이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