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구속은 결코 개인의 불운이나 정치적 우연이 아니다. 오히려 대한민국 보수 정치가 여전히 부패와 유착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시대의 심판대 위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된 현직 의원, 그것도 당내 핵심 중진이라는 사실은 국민의힘이 얼마나 도덕적 파산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권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적시된 명백한 정황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정치탄압”을 외쳤다. 그러나 다이어리에 적힌 ‘권성동 오찬’, 현금 사진, 문자메시지 등 물적 증거는 그의 말을 한낱 궤변으로 만들 뿐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야당 말살’, ‘참담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사건의 본질을 흐린다. 국민의힘이 보여준 이 집단적 방탄 논리는, 정의보다 권력 유지가 더 소중하다는 기득권 정치의 민낯이다.
특히 강릉 시민들이 “사죄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다. 지역을 대표해야 할 국회의원이 시민을 외면하고, 개인적 이해와 권력 유착에만 몰두한 데 대한 정당한 심판이다. 강릉의 이름을 욕되게 한 권 의원의 구속은, 그의 개인적 추락을 넘어 국민의힘 전체의 신뢰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보수 정치가 스스로의 타락을 덮기 위해 ‘정권 탄압’이라는 낡은 구호를 반복하는 한,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 권성동 의원의 구속은 단순한 사법적 결과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스스로 자초한 정치적 파멸의 경고음이다. 변명과 방탄을 멈추지 않는다면, 보수 정당은 역사의 퇴장만을 앞두게 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억지 해명이나 책임 회피가 아니다.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잘못을 인정하는 철저한 성찰과 정치적 책임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여전히 눈과 귀를 닫은 채 과거의 습관에 갇혀 있다. 권성동 의원의 구속은 시작일 뿐이다. 반성 없는 보수 정치 전체가 국민의 심판대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직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