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김형석 기자】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세 차례의 소환 불응 끝에 자진 출석한 한 총재가 권성동 의원 구속 여부를 지켜본 뒤 유불리를 따져 출석했다고 보고 있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조사는 피의자가 3회에 걸친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공범에 대한 법원의 구속 여부 결정을 지켜본 뒤 임의로 자신이 원하는 출석 일자를 택해 협의 없이 이뤄졌다”며 “향후 이 사건을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8일, 11일, 15일 소환을 통보했으나 한 총재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모두 불출석했다. 결국 특검이 체포영장 가능성을 언급하자 17일 출석했으며, 이날 조사를 대비해 주치의와 간호사를 동반했고 건물 지하에는 앰뷸런스도 대기했다. 특검 관계자는 “자발적 출석 의사가 있었다면 15일에 응했어야 한다”며 불응 태도를 문제 삼았다.
한 총재는 2022년 권성동 의원에게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하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명품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공소장에는 통일교가 ‘정교일치’ 이념 실현을 위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통일교 측은 “윤씨 개인의 일탈일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검팀은 50여 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한 총재를 신문하고 있으며, 조사 후 신병 확보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김 특검보의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 발언은 비협조적 태도와 도주 우려를 근거로 강제 조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특검팀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18일 구세현 대표, 19일 이기훈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빙자해 시세를 조종했고, 전환사채 발행·매각으로 약 400억 원의 차익을 챙긴 정황이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