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경제팀】= 금융감독원이 36대 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함에 따라 채권은행들의 재무구조평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작년 말 기준으로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1조4514억원 이상인 36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현행 은행업감독규정은 전년 말 금융기관 신용공여 잔액이 그 이전해 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 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올해는 STX조선해양과 현대, 한솔, 태영 등 4곳이 빠지고 성우하이텍 1곳이 추가되면서 작년보다 3곳이 줄었다.
작년 말 주채무계열의 총 신용공여액은 270조8000억원으로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2022조2000억원)의 13.4%를 차지했다. 삼성·현대차·SK·LG·현대중공업 등 상위 5개 계열의 신용공여액 합계액은 117조6000억원으로 주채무계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3.4%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13개로 주채무계열이 가장 많고 산업은행(10개), 하나은행(5개), 신한은행(4개), 국민은행(3개), 농협(1개) 순이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채권은행은 기업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하며 기준점수를 밑돌면 차입금 축소 및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다. 기준점수 110% 미만일 경우에는 신규사업진출, 인수·합병(M&A) 등 중요 추진사항 등에 대한 정부제공약정도 맺는다.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과 같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는 셈이다.
주채권은행은 이달 말까지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해 불합격한 계열을 중심으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정기적으로 약정 이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부채비율을 중점으로 이자보상배율, 총자산회전율, 매출액영업이익률 등 4가지를 평가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기업을 선정하게 된다.
금감원은 주채무계열 평가와 별도로 정기 신용위험 평가에도 착수해 7월까지 대기업 평가를, 10월까지 중소기업 평가를 실시해 부실기업을 솎아낼 방침이다.
주채무계열은 부실 징후를 보이는 대기업을 미리 가려내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지만 신용위험평가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정하는 작업이다. C등급 기업은 워크아웃, D등급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