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95% 넘어선 가계부채…브레이크가 없다

2017.04.03 08:55:22

【stv 경제팀】= 지난해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9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의 명목 GDP(1637조4000억원) 대비 가계부채(1565조8000억원·비영리단체 포함) 비율은 95.6%를 기록해 2015년(91.0%)에 비해 4.6%나 높아졌다.

지난 2010년 79.5%였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2011년 82.7%, 2012년 83.9%, 2013년 85.3%, 2014년 87.2%, 2015년 91.0%, 2016년 95.6%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비율은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비율은 91.9%로 조사 대상 43개국 평균(61.5%)에 비해 30%포인트 이상 높았다. 신흥국(36.6%)은 물론 선진국(76.1%) 평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보다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나라는 선진국 중 호주(123.1%), 캐나다(100.6%), 덴마크(120.7%), 네덜란드(111.0%), 뉴질랜드(94.4%), 노르웨이(101.1%), 스위스(128.2%) 등 7개 정도다. 미국(79.4%), 일본(62.2%), 독일(53.5%) 등은 우리나라보다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는 가계부채 비율이 가장 높다. 중국(43.2%), 말레이시아(70.4%), 사우디아라비아(15.1%), 싱가포르(62.1%), 인도(10.5%), 태국(71.2%) 등과 격차가 상당하다.

또 우리나라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도 유난히 빠른 편에 속한다.

201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3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평균적으로 3%포인트(58.6→61.5%) 가량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10%포인트 이상 뛰었다.

가계부채 급증세는 금융 리스크 요인이 되는 것은 물론 가계의 소비 여력이 위축돼 성장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IS가 지난달 내놓은 '가계부채의 장단기 실질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포인트 오르면 중장기적으로 성장률이 0.1%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IS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60%를 넘어서면 소비의 하방 압력이 증폭되고, 80%를 넘을 경우 성장률 하락 효과가 커진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위험 수준을 넘어선 셈이다.

한은은 미국의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경우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 증가, 실물경제회복 제약 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의 영향은 미국의 인상 속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외환보유액, 국가신용등급을 감안할 때 자본 유출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올릴 경우 취약 계층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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