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당시 아무일도 없었다’라고 주장한 데 대해 “이 말은 약간 공허하게 들린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참석해 '호수 위의 달그림자'를 언급하며 '계엄 당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건 아니다”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적어도 전 국민이 포고령을 확인했고, 군이 국회에 들어오는 것까지 확인했기 때문에”라고 부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접견하고 ‘당이 하나 돼서 2030을 비롯한 국민의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가 광장에 나가신 분들을 2030의 전부라고 착각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하나 된다'는 말은 좋은데 한쪽 어떤 굉장히 치우쳐져 있는 분들의 이야기만 들어서는 2030 전체를 아우를 수 없다”면서 “2030의 스펙트럼도 굉장히 다양하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2018년도, 2019년도에 황교안 전 대표가 광화문에 나가서, 그 인파들 모인 거 생각해 보라. 당시에 조국 전 장관 수호한다면서 서초동에 모인 인파 생각해 보라”면서 “그게 선거에 도움이 되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여야) 양쪽 다 광장에 모인 인파가 전 국민의 지지도로 착각하는 순간 진짜 광장의 정치로 빠져버리는 것”이라면서 “그러면 선거할 때 광장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분들을 놓칠 수 있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내란 국조특위에서 여당이 부정선거 의혹을 집중 제기한 데 대해서는 “국민의힘에서 공식적으로 아니라고 얘기를 해야 될 것 같다”면서 “암처럼 퍼지고 있는 부정선거 음모론은 우리가 공식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대선 출마를 시사한 마당에 국민의힘으로 재영입해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가 같이 가는 지금 상황은 국민의힘에도, 이준석 의원에게도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라고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