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로부터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받았으나 성범죄 의혹으로 지탄을 받던 맷 게이츠(42)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했다.
게이츠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나의 인준 과정이 트럼프-밴스의 정권 인수를 위한 중요한 작업에 부당하게도 방해가 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불필요하게 길어지는 워싱턴의 실랑이에 낭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사퇴를 선언하고 “트럼프의 법무부는 취임 첫날부터 제자리에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13일 “맷은 정부의 무기화를 끝내고, 우리의 국경을 지키고, 범죄 조직들을 해체하고, 심하게 부서진 미국인들의 법무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킬 것”이라며 게이츠를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극우 성향에 자신에게 충성파인 ‘돌격대’ 스타일의 게이츠를 법무장관으로 지명해 정적에 보복하고 미등록 이민자 대량 추방 등을 추진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게이츠는 미성년자 성매매, 마약 복용, 선거자금 유용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하원 윤리위원회에서도 조사를 받기까지 했다.
전날 뉴욕타임스는 게이츠가 여성들에게 1회에 200~500달러씩 성매매 대금을 준 내용이 담긴 송금 내역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여성 2명이 모두 1만달러를 게이츠에게서 받았다고 하원 윤리위에서 진술했다고 이들의 변호인을 인용해 전했다.
게이츠는 전날까지 J.D.밴스 부통령 당선자와 함께 공화당 상원들에게 자신의 인준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화당 상원의원 중 일부는 게이츠 인준이 부담스러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만장일치로 게이츠 인준을 찬성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진사퇴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