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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 news

보험사 상조업계 진출, 능사 아니다

자금 매머드, 상조 생태계 교란 가능성↑


【STV 김충현 기자】보험업계가 상조업계 진출을 타진하자 보험사의 경쟁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익성 악화로 인해 상조업계 진출을 떠밀리듯 추진하는 보험사가 높은 경쟁력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는 지난달 13일 상조 시장 진출 허용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금융위 내 금융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에 제출했다.

보험업계는 그간 상조업 진출을 타진해왔다. 하지만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상조업 진출이 무위에 그쳤다.

보험업계는 ‘상조보험’을 출시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상조보험은 보험사가 상조업체와 연계해 판매하는 상품이다. 기존의 상조와는 차이가 있는 서비스이다.

앞서 삼성 등 대기업에서도 상조업 진출을 모색했으나, 노하우가 부족한 데다 중소 사업자들이 즐비한 상조업 진출로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진출을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상조업계에 1조 원이 넘는 선수금을 쌓은 업체가 나타나는 등 성장을 거듭하자 외부에서도 상조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상황이다.

보험업계의 상조업 진출에 대한 허가가 나면 보험업계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상조업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가공할만한 자금력으로 조직을 구축하고 서비스에 나설 경우 고객들의 시선도 사로잡을 수 있다.

문제는 서비스의 질이다. 상조업체가 수십 년에 걸쳐 쌓은 노하우를 하루 아침에 해내기는 퍽이나 어렵다.

독·과점 후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서비스 가격 상승도 소비자로서는 우려할만하다. 상조업 진입 초반에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회원을 확보한 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서비스 가격을 파격적으로 상승시켜도 소비자는 손 쓸 도리가 없다.

보험업계가 지적하는 ‘상조 소비자 보호의 취약성’은 이미 ‘내상조 그대로’나 각종 공제조합을 통해 극복되고 있다.

보험업계의 상조업 진출은 명분과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놓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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