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준석 대표의 반발로 진흙탕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내일(9일) 전국위에서 당대표·대표 권한대행에게만 부여된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대표 직무대행까지 확대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하고 같은 날 오후 의원총회·전국위를 거쳐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비대위원장으로는 5선 주호영 의원이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수락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과 함께 자동적으로 대표직을 잃게 된다. 이에 이 대표는 이미 법적 대응 및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후회없는 결말이 결과적으로 명예롭다”, “(윤석열 정부가) 5년이나 남았기에 개인 이준석이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썼다. 또 정면돌파를 시사하며 지난 7일 “기자회견은 8월 13일에 한다”고 못박았다.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도 작성해 놓아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본격적 여론전에 나서 세간의 여론을 자신에게 쏠리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와 별도로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미 사퇴한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 등이 지난 2일 비대위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 안건 처리를 위해 최고위에 참석한 것은 절차상 위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이 대표와 가까운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법적 대응을 만류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8일 이 대표의 비대위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계획에 대해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당에도 본인에게도 실익이 전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만든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프로그램인 ‘나는 국대다’ 출신으로 이 대표의 수혜를 입었다. 또 최근 윤 대통령의 인사를 비판한 것으로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