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대선 직후 합당 당시 국민의당 몫이었던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하기로 했다.
이는 이준석 대표가 그간 강하게 반대해왔던 것으로 사실상 여당이 ‘이준석 지우기’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미의힘 지도부는 2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최고위원들이 참석해 비공개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국민의당 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은 그간 양당 합당 후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두 자리에 추천했지만, 이 대표가 강하게 비토하면서 인선이 미뤄졌다.
합의 사항이 지켜지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안 의원과 이를 막으려는 이 대표가 공개 설전을 벌이면서 구원(舊怨)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 외에도 부총장급인 홍보본부장 1명·당 대변인 1명·부대변인 3명,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2명, 상임고문 1명 등 총 13명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8일 최고위에 전국위 개최 안건을 올리고 다음주에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개최해 당헌 개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는 홀수로 운영되기 때문에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인을 추가하기 위해 당헌 개정으로 최고위 정수를 9명에서 11명으로 늘려야 한다. 당 대표의 몫인 최고위원 수도 기존 1명에서 3명으로 늘리는 게 필수다.
이처럼 이 대표가 강하게 반대해온 안철수안(案)의 통과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대표의 유산이 하나하나 지워지는 듯한 분위기다.
한편 이 대표는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초유의 징계를 받은 후 전국을 다니며 당원 모으기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