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1 보궐선거 당시 당 지도부에 자신의 인천 계양을 공천을 압박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에 대해 8·28 전당대회에 출마한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5일 당 대표에 출사표를 올린 설훈 민주당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느닷없이 (이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에 출마하고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고 이런 구도를 짜는 게 누가 봐도 이상했다”면서 “해명이 정확하게 나와야 하는데 아직도 안 나오고 있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 의원이) 경기지사를 하다가 대통령 선거에서 지고 지방선거를 이끈다면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서 나섰는데 공천과정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뭔가 흑막이 있었구나, 이런 폭로가 나왔는데 정치적으로 볼 때 참 안타깝다”라고 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박용진 의원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그런 식으로 공천에 압력을 가하고 '셀프 공천' 할 수 있었다면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됐을 때 사감 공천, 부당 개입 등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자분들 얘기 들어보면 자신에 대한 평가보다 계양 공천에 대한 비판이 나와 선거를 치르기 힘들었다더라”면서 “당이 불러서 나왔다고 했던 이 의원의 주장과는 다르게 당에 불러달라고 요청을 했다는 얘기가 나온 거니까, 이와 관련해 계양 공천은 평가‧지적‧비판받아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의 셀프 공천 의혹은 지난 22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보선 당시 이 의원이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라고 폭로한 데서 시작됐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이 본인을 콜(call) 해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했다. 호출을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 결정을 했지만, 옳지 않다는 판단에 지금까지도 후회한다”고 말해 파문이 커졌다.
민주당은 박 전 위원장의 폭로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셀프 공천’ 의혹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우상호 비대위원장 또한 전날 “박 전 위원장 시절 생긴 일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