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지난달 29일 이후 한달째 국회 공백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야는 여전히 네탓 공방에만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7월 임시국회 단독 소집을 요구한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28일 밤 출국한다.
이에 따라 여야 협상이 이달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이날 밤 출국해 다음달 2일 귀국한다.
민주당은 “국회 정상회 의지가 없느냐”면서 반발했다.
권 원내대표는 연락하면 된다는 반응이지만 대면 협상이 아닌 유선 협상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협상 교착 상태가 최소 다음달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원구성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시기에 여당 원내대표가 자리를 비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한 시국에 여당 원내대표는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은 협상 상대에 대한 무시를 모자라 대화 자체를 포기한 무책임한 협상 농단”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사로 가기로 결정된 건 3주 전 일이고 이미 일주일 전에 공개됐다”면서 “원내대표 부재를 틈타 국회를 독단 일방 운영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정치도의가 아니다”라고 반박에 나섰다.
양당은 서로 비난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직을 내줄테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후속 조치인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일언지하에 이를 거부하고 국회의장단과 법사위원장을 먼저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을 위한 7월1일 임시국회 소집을 예고하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국민의힘은 이에 ‘입법 독재’라고 비난을 퍼부었지만 딱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
양당은 비난을 이어가면서도 물밑 협상은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