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북한이 새 외무상으로 최선희 외무성 제1수상을 승격 임명했다.
최선희는 1990년대부터 6자회담 등 주요 협상에서 통역을 전담했으며, 뉴욕·제네바 등 채널을 통해 대미 협상을 주도한 대미통이다.
2018년, 2019년에 각각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열린 1,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맡았다.
주요 고비 때마다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입장을 설명하는 ‘외교성의 입’으로 활약했다.
2018년 첫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아둔한 얼뜨기’라고 비난해 자칫 회담을 무산시킬 뻔하기도 했다.
2019년 2월 기대를 모았던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나자 강경한 대미 비난을 전방위적으로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역대 외무상 중 여성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최선희에 대한 김 위원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선희의 기용으로 북한은 미국과 한국을 따로 떨어뜨려, 미국과 단독으로 협상에 나서는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북한이 미국과 한국 관계를 별도로 다루는 정상적 질서로 회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쓴 책 『3층 서기실의 암호』에 따르면, 최선희는 어렸을 적부터 북한의 외교 분야에서 기용되기 위해 전문적으로 양성된 엘리트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