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나이’를 언급해 폄하 논란이 불거지자 하루 만에 고개를 숙였다.
윤 비대위원장은 3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연기자로서 성공하신 분이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연기자로 계속 남으시면 어떨까 하는 덕담을 드리다가 조금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며 “(후보자가) 불쾌하셨을 텐데 사과드리고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직접 만나 뵙고 사과드릴 생각도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자당 후보의 나이를 운운한 것에 대해 윤 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생각이 얼마나 젊으냐가 더 중요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윤호중 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될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비대위원장은 지난 전날(30일) 충북 증평군 지원 유세 현장에서 송기윤 국민의힘 증평군수 후보의 나이를 지적하며 “저도 참 좋아하는 연기자신데, 연세가 일흔이 넘으셔서 연기는 이제 그만하시려는지 모르겠다”며 “군정은 한 번도 안 해보신 분이다. 연기하듯이 잠깐은 할 수 있어도, 4년 군정을 맡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1952년생으로 만 70세이다.
민주당은 ‘노인 폄화’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2004년 3월 17대 총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정동영 선대위원장은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했다가 강한 역풍이 불었다. 정 위원장은 이 발언으로 비례대표 후보직에서 중도 사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