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민디 기자】미국·인도·일본·호주로 구성된 안보회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일이 인도·태평양에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쿼드 정상회의를 열었다. 쿼드 4국 정상의 대면 회의는 지난해 9월 24일 미국 워싱턴DC 회의 이후 8개월 만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쿼드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질서의 근본 원칙들을 훼손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일방적인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는 어디서든, 특히 인도·태평양에서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남중국해에서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미얀마 정세 대응 등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확실히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도 중국을 겨냥해 “동·남중국해 상황을 포함해 규칙에 기반한 해양 질서에 대한 도전에 대항하기 위한 국제법의 준수, 항행 및 비행의 자유 유지를 옹호한다”며 “현상을 변경해 지역의 긴장을 높이려 하는 모든 위압적, 도발적, 일방적인 행동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쿼드 정상들은 ‘해양 도메인 인식’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태평양제도와 동남아시아, 인도양 지역 파트너들이 해안과 바다를 감시하고 자유로운 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불법 어업 억제와 영토 주권 수호를 위한 것으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최근 호주 북쪽 남태평양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안보 협정을 맺고 중국 군사기지 설치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쿼드가 해양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쿼드 정상들은 인도·태평양 지역 인프라 분야에 앞으로 5년간 500억 달러(약 63조원) 이상 투자하고 4개국이 수집한 위성 정보를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제공해 방재와 기후변동 대응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