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전 대표의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문제를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서울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86그룹 핵심 의원들이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도전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주소를 인천 계양구에서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면서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3선 김민석 의원(영등포구을)은 지난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강하게 비난하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은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 데 대해 대국민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면서 “하산 신호를 내린 기수가 갑자기 나 홀로 등산을 선언하나”라고 반발했다.
송 전 대표와 연세대 81학번 동기인 우상호 의원(4선·서대문구갑)도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결국 여러 카드를 무산시켰다”면서 “유력한 전 당대표가 딱 앉아서 경선하자고 버티고 있는데 바깥에 있는 참신한 분이 어떻게 들어오나”라고 비난했다.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박주민 의원(재선·서울 은평갑)은 이날 B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송 전 대표 출마를) 반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따.
박 의원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던 지도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복귀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송 전 대표는) 원래 서울 지역 출신이 아니지 않나. '586 용퇴론'과도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당내 반발이 확산되고 있지만 송 전 대표 측은 “어차피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