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윤심(尹心)이 아니라 민심을 대변하고자 나왔다”면서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 되겠다”면서 “20세기가 서울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경기도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면서 출사표를 올렸다.
그는 “잘사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1기 신도시 재건축 마스터플랜 ▲경기 북부 지역 규제 완화와 신산업 유치 ▲경기 남부 연구·개발 지원 벨트 구축 ▲교통 인프라 확장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대해서는 “마거릿 대처 영국 수상은 어떤 고난과 시련에도 무쇠 같은 의지와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저도 국민만 바라보면서 걸어가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레이스 중 ‘대장동 저격수’로 활약한 김 의원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겨냥해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대선 직전까지 일명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입수하거나, 부산저축은행 사건 브로커인 조우형씨가 2011년 수사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 당선인을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검찰 조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이재명의 시대를 지속하느냐 극복하느냐를 묻는 선거”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국민의힘 중진인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며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도 경선 레이스에 가세하면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의원 경기도지사 출마선언문 전문]
<공정한 경기, 잘사는 경기, 김은혜가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1360만 경기도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
저 김은혜는 대한민국 국민이자, 경기도민의 한사람으로서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합니다.
1995년 스물세살 기자였던 저는 사고의 진실을 찾기 위해,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의 잔해더미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부실공사의 진실을 밝혀냈습니다.
오늘 그때의 간절함을 안고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진실을 찾았던 그 마음으로 새로운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길을 찾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난 3월 9일 우리는 정권교체에 성공했습니다.
위대한 국민께서 불공정과 몰상식,
무능과 부패로 얼룩진 민주당 정권을 심판했습니다.
이것은 국가 정상화의 시작점입니다.
지난 기간 민주당은 청와대와 의회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를
거머쥐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그 결과가 어떠했습니까?
부동산은 폭등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들었습니다.
국가부채는 1천조를 돌파했습니다.
2주 단위로 말바꾸는 코로나 방역대책은
희망고문을 넘어 민생고문이 되었습니다.
정부가 ‘위기가 왔다’, ‘곧 극복이다’라는 말을 반복할 때,
코로나 터널은 피노키오의 코처럼 길어지고 있었습니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가릴 것 없이
무소불위의 민주당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운동권 인맥으로 결탁한 낙하산 인사 쏟아져 내렸습니다.
그렇게 공정과 상식의 최후의 보루였던 법치는 무너졌습니다.
법치의 폐허에서 이권카르텔이 독버섯처럼 피어났습니다.
그래서 대선승리는 국가 정상화의 시작일 뿐입니다.
이제 중앙정권교체를 지방정권교체로 이어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한국 사회 공정의 회복을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는 가장 중요합니다.
최대 격전지가 될 것입니다.
민주당에서 여러 분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하나같이 이재명 전지사와 인맥을 과시합니다.
바로 이것이 이번 선거의 본질입니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이재명의 시대를 지속하느냐, 극복하느냐를 묻는 선거입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이
경기도에서 권력을 연장하느냐, 중단하느냐를 묻는 선거입니다.
우리의 답은 명확합니다.
민주당을 멈춰야합니다.
이것만이 경기도를 정상화시킬 수 있습니다.
정상화만이 도민의 민생을 지키고,
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습니다.
공직자는 공사가 분명해야 합니다.
선출직 공무원의 법인카드는 가족에게 건내져서는 안됩니다.
경기도 공무원을 사노비처럼 부려서도 안됩니다.
자기 측근을 요직에 앉히기 위해
인사규정을 멋대로 바꿔서도 안됩니다.
공직자는 자기 일에 책임을 져야합니다.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자랑했던 대장동 사업은
어느새 단군 이래 최대 ‘사기극’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3억5천 투자해서 8천억을 돌려받았던
이 거대한 잭팟의 설계자는 누구입니까?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지역화폐의 본질은 ‘세금깡’이었고,
이마저도 측근 비리 의혹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지난 3년 경기도 홍보예산 37억이 넘었습니다.
전임자보다 4배 가까이 썼습니다.
홍보 직원도 50% 늘렸습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보다도 규모가 더 큽니다.
그런데 경기도 경제가 어땠습니까?
경기도 경제성장율 재임 2년차에 2.3%, 3년차에 1.1%였습니다.
외환위기, 세계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경기도 집값이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대장동 부패, LH 부패, 3기 신도시 부패에서 보았듯이
민주당과 이재명 전지사는 정치권력을 이용해
경기도를 부동산 부패의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요란스럽게 홍보해댔던 경기도정의 민낯입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정치인에게 말은 중요합니다.
대변인을 맡아왔던 저는 특히 그렇습니다.
그러나 정치인에게 ‘말’보다 중요한 것은 ‘발’입니다.
정치인은 말로 약속하고 발로 증명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기자 시절부터 정치인이 된 지금까지
현장을 발로 뛰어왔습니다.
‘서현동 110번지’를 돌려드리기 위해
주민 편에서 싸워 1심에서 승소했습니다.
주민을 위한 지하철 연장에 힘쓰고, 버스 운행을 증편, 증설했습니다.
운중 팔경이라는 운중천 역시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경기도는 명실상부한 최대, 최고 지방자치단체입니다.
인구 1360만명, 지역내총생산 486조원,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 1이 경기도에 있습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기아자동차, LG디스플레이 등
각종 신산업의 기반을 품고 있습니다.
20세기가 서울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경기도의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우선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새로운 경기, 발전하는 경기를 위해
저는 정책, 인사,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공정을 기준으로 도정을 펼쳐 나아가겠습니다.
공정이 있어야 혁신이 가능하고
혁신이 있어야 성장이 가능합니다.
공정해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예산부터 공정해야 합니다.
경기도 지역내총생산은 486조원으로 서울보다 46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예산은 33조원으로,
서울보다 11조원이 적습니다.
중앙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하여 경기도의 기여도에 걸맞는
국고지원을 확실하게 받아오도록 하겠습니다.
혈세 역시 공정하게 집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의 이권카르텔을
철저하게 감사하고 부당이익을 환수하여
도민의 혈세를 지켜낼 것입니다.
더 어려운 곳에 더 많은 지원이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인사를 공정하게 하겠습니다.
민주당, 시민단체, 지방자치단체를 오가며
경력 변검술(變瞼術)을 일삼았던 인사를 확실하게 검증할 것입니다.
이제 경기도에서 낙하산인사, 보은 인사는 과거 유물이 될 것입니다.
국가 간 공정도 중요합니다.
경기도내 외국인 부동산 소유와 투표권에 있어서
국가 간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하겠습니다.
어떤 나라에서 우리 국민이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 우리 역시 이를 허락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나라에서 우리 국민이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면, 우리 역시 이를 제약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상호주의 원칙은 주권국가로서 당연한 태도입니다.
세대 간 공정의 초석을 놓겠습니다.
경기도는 젊습니다.
경기도에는 20대 178만명, 30대 189만명,
40대 230만명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모 세대로부터 좋은 나라를 물려받았습니다.
우리 역시 청년에게 좋은 나라를 물려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미래세대를 위한 공정입니다.
잘사는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서울과 함께 수도권으로 묶여있었던
경기도의 과도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미래산업을 선도 기업들을 유치하겠습니다.
세계일류 기업이 몰려있는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실리콘벨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판교, 동탄, 광교와 같은 기업도시를 더욱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집걱정없는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대장동 같은 특혜개발은 더 이상 없습니다.
경기도시공사가 공급하는 주택뿐만 아니라
LH의 경기도내 3기 신도시,
경기도내 시군의 20여개 개발공사가 추진하는
모든 개발사업의 주택분양원가를 공개하겠습니다.
부동산 문제 해법은 공급확대, 대출완화, 세제경감입니다.
새정부는 이러한 정책 방향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중앙정부의 부동산 개혁은 경기도의 발전 전략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서민주거안정과 지역발전을 함께 이룰 것입니다.
경기도내 모든 역세권을 집중적으로 개발하여
교통이 편리한 직주근접형 주택공급을 확대하겠습니다.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 도심 복합개발,
그리고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1기 신도시 재건축마스터플랜으로
경기도의 도약을 이루겠습니다.
그 동안 소외받아왔던 경기북부 지역에
규제를 완화하고 신산업을 유치하겠습니다.
이미 저희 당이 대선 기간에 약속한 바와 같이
파주메디컬 클러스터와 고양테크노밸리가 연결된 바이오 클러스터,
파주 LCD 산단과 양주테크노밸리가 결합된 디스플레이ㆍICT 클러스터, 고양영상밸리 등을 활용한 K-컨텐츠 클러스터 등은
경기도 발전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입니다.
경기남부는 R&D 지원 벨트를 구축하겠습니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및 평택 반도체 공장을 지원하여,
중국으로 진출했던 반도체 산업의 유턴을 유도하겠습니다.
이는 단순한 산업 유치를 넘어
미국과 반도체 동맹의 확고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또한 교통인프라 확장을 통해
거주지역에 따른 차별을 최소화할 것입니다.
우선 경기도와 서울을 연결하는 전철과 기차,
버스 증편과 노선 신설 하겠습니다.
중앙정부, 서울시와 협의하여
GTX A, B, C 노선을 연장하고,
D, E, F 노선 신설을 확장하겠습니다.
세계적 기업과 인재가 몰려오고,
더 젊은 기업도시가 성장하며,
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경기도는
이제 한국의 라데팡스(La Defense)가 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여줄 것입니다.
미래를 선취하는 경기도, 저 김은혜가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경기도의 발전은 경기도만으로는 힘듭니다.
중앙정부, 서울시, 경기도가 긴밀하게 협치를 할 때,
조속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저는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지난 대선과 보궐선거에서
윤석열 당선인, 오세훈 시장과 호흡을 맞춰왔습니다.
이미 저희는 원팀입니다.
경기도의 발전과 서울의 발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긴밀하게 협치할 자세와 준비가 되었습니다.
지금 민주당은 이미 대통령 당선인과 투쟁을 선포하고
이재명 전지사를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더 이상 민주당에게 경기도를 맡길 수 없습니다.
민주당의 경기도는 다시 한번 무능과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할 것이고,
그만큼 권력의 부정은 은폐될 것이며,
그만큼 지역의 발전은 지체될 것이고,
그만큼 우리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입니다.
이것은 경기도도 대한민국도 불행한 일입니다.
저는 국민과 당의 과분한 사랑을 받은 정치인으로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능력으로 평가받고,
결과에 책임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저는 어려운 도전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앞에 놓여있는 수많은 개혁과제를 정면돌파하겠습니다.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 되겠습니다.
경기도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저 김은혜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또 경기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 간곡하게 지지를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