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대표적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 인사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깜짝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최 전 수석까지 ‘새로운 시대’를 거론하며 현실 정치를 등지면서 더불어민주당 86세대 퇴진론이 가열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이들의 퇴장이 대선 패배 이후 침울해진 당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86세대가 퇴진하고, 쇄신폭이 커질 수록 6·1 지방선거 승리가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최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둔다”며 “지금까지 무겁게 걸머지고 온 저의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고 했다.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최 전 수석은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믿었다”면서 “제 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소명이 필요하다”며 “단언하건대 저는 이제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고려대 총학회장을 지낸 김 전 장관도 지난달 21일 “이제 민주주의, 통일, 기득권 타파 등 거대 담론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 정치의 시대가 됐다”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각각 경기지사와 부산시장 후보설이 돌만큼 명망 있는 인사들이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86그룹 퇴진론이 탄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상호 의원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했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사실상 현실 정치를 떠났다.
다만 지난 대선 과정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용퇴론이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