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친문재인 딜레마에 시달리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 좀 더 중도적인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데 당내 강경파 목소리가 강하게 터져나오면서 이재명 대선 후보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피해를 입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고민정 의원 등 친문 인사들의 활약이 중도층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1일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거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에서는 자기 진영 결집뿐만 아니라 중도층을 차지하는 게 중요한 데 너무나 강고한 진영 논리에 입각한 주장이 중도층을 멀어지게 한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날 추미애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을 제기했던 이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자 이 위원장이 분노했고, 이 후보 또한 이 위원장에 공감해 추 전 장관에게 글 삭제를 요청했다.
여론조사업체 글로벌리서치가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8.3%였다. )에 의하면 정권 교체 여론이 58.3%, 정권유지론이 37.3%를 기록했다. 정권 교체론이 강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러한 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중도층에 폭넓게 다가가야 한다. 하지만 친문 인사들이 나서서 활동하면서 중도층의 염증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전문가들은 친문이 자제하고 중도 이미지를 가진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보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친문 열혈 지지층의 비난을 걱정하며 몸을 사리지는 분위기가 강하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