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 하락세와 당 내홍으로 부침을 겪는 가운데 그 대안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주목받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 안팎으로 급상승 한데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현실화되면 여권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데뷔해 10년 동안 내공을 쌓은만큼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도 낮지 않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의 위기감은 최근 안 후보 지지율의 상승세가 그 원인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5일 실시해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후보는 36%, 윤석열 후보 28%, 안철수 후보는 12%를 기록했다. 이 기관의 지난달 27~29일 조사에서는 이 후보 39%, 윤 후보 28%, 안 후보 6%였다. 일주일 사이 안 후보 지지율이 두 배나 상승했다.
민주당은 안 후보의 선전을 윤 후보의 하락세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독자세력이나 비전이 뚜렷하지 않아 15%대까지 지지율이 오르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안 후보가 중도층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를 양보했음에도 안 후보의 지지율은 50%에 육박할 정도였다.
2016년에는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이끌고 호남을 석권했으며, 이듬해에는 19대 대선에서 지지율 21.41%로 3위를 차지하는 등 안 후보는 꾸준히 표심을 확보했다.
윤·안 후보 둘다 양보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단일화가 쉽지 않겠지만 만에 하나 현실화 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청천벽력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측은 좀 더 넓은 정책 스펙트럼으로 승부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