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경기 남부의 화장 수요는 지난 7월 1일 운영되기 시작한 화성시 함백산추모공원으로 해소된 반면 경기 북부 주민들은 화장장이 없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기 이천시는 5일 화장장 건립을 밀어붙이고 있다. 시는 지역 주민들이 원주, 용인, 충주 등지의 화장장으로 ‘원정 장례’를 치르는 불편을 겪자 화장시설 건립을 추진했다.
인센티브 100억 원을 내걸고 공모를 통해 지난해 8월 선정된 화장장 후보지는 부발읍 수정리였다.
하지만 후보지 선정 이전부터 인접 지방자치단체인 여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잡음이 커졌다.
여주 주민들은 이천 화장장 후보지가 여주와 인접지라는 점과 재산권 침해 가능성 등을 들어 반발하면서 이천과 여주 간의 갈등으로 번졌다.
지자체 간 갈등이 커지자 후보지 마을 대표들은 부담을 느끼고 지난해 10월 입지 철회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건립을 밀어붙이고 있다.
화장장을 반대하는 일부 이천 주민들이 엄태준 이천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에 나서면서 지난 6월 서명인원 부족으로 무산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암초는 또 있다. 화장장 규모보다 시가 계획한 것보다 더 커지면서 설계에만 1년 이상 소요되어 완공시기를 2024년 12월로 늦추게 됐다.
가평군이 추진 중인 화장 및 장례 등 장사 시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가평군은 인접 3개 시와 공동 사용하는 장사 시설을 계획했다. 가평군은 공모를 통해 후보지를 두 차례 선정했지만 두 곳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단독 사용을 주장하는 일부 주민들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 하고 공동 사용 장사 시설 계획은 무산됐다.
이에 가평군은 오는 12월 10일까지 주민 제안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장사 시설 건립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주민들의 화장 수요가 큰 가운데 이천과 가평의 장사 시설이 제대로 건립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