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여권의 원조 친노(무현)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은 27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백제 발언’ 공방을 놓고 “(둘 다) 반반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이 지사가 그런(지역주의) 뜻은 아니었다고 보는데, 그런 트집을 잡힐 오해를 살 만한 말을 한 것도 사실”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 지사의 ‘결국 중요한 건 확장력’ 발언에 대해서는 “꼭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정책이나 추진력을 얘기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 “어쨌든 말이 많으면 꼬투리 잡히게 돼 있다. 쓸데없이 그런 소리를 뭐 하러 꺼내나”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2004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 표결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참 어리석다”면서 “아마 노무현 대통령 같았으면 '탄핵에 네가 찬성했냐 반대했냐'는 다 잊어버렸을 거다”라고 일갈했다.
유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을 가리켜 “그 정도의 통을 가졌던 분”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역사적 경험에 비춰보면 대판 싸우는 게 흥행에 더 도움이 된다”면서 2007년 ‘이명박-박근혜 경선’을 언급하며 “철천지원수, 살부지수를 만난 것처럼 난리를 부렸는데도 둘 다 연거푸 집권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선거에서 흔히 있던 묵인돼온 관행”이라면서 “(대법원 판결이) 과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드루킹 사건 책임론을 거론하자 “황교안 대표가 다시 왔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정치 원로로 원조 친노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