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으로 역풍을 맞았다.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 추진으로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이 대표와 송 대표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뒤 야당은 이를 번복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두 당 대표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지 100분 만에 해프닝이 벌어졌다.
두 대표는 당초 만탄 회동을 가진 후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급 시기는 방역 상황을 검토해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고 고용진 민주당·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알렸다.
정부는 앞서 ‘소득 하위 80%’를 대상으로 한 재난지원금 편성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후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지급 기준을 9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국민의힘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을 감안할 때 소상공인 피해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합의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이 발칵 뒤집혔다.
조해진 의원은 SNS를 통해 “이 대표가 당의 기존 입장과 다른 합의를 해준 경위가 밝혀져야 한다”고 반발했다. 윤희숙 의원 또한 “당내 토론도 전혀 없이 그간의 원칙을 뒤집는 합의를 불쑥하는 당 대표를 보게 될 줄 몰랐다”고 비난했다.
반발에 놀란 이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여야 합의사항을 뒤집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즉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재원이 남고 방역이 안정되어야 한다는 선결조건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민주당과 합의한 사항을 사실상 뒤집으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