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9일 한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가다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헝가리 선장과 승무원의 장례 의식이 양국에 감동을 줬다.
12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이번 참사로 희생된 허블레아니호의 L.라슬로 선장과 승무원 P.야노스에 대한 장례식이 ‘선원장’으로 거행됐다.
본래대로라면 헝가리 전통 방식의 장례식으로 진행될 것이지만, 배가 침몰한데다 배를 운행했던 선원들이 숨졌기 때문에 예우를 갖춰 선원장으로 치러진 것이다.
동부 유럽에 자리잡은 헝가리는 죽음 이후 죽은 자의 영혼이 잠시 자신의 몸에 머물러 있다고 믿는다.
고인의 가족은 망자의 영혼이 해를 입지 않도록 특정한 의식을 통해 몸을 준비한다. 또한 장례 행렬에서 예방 조치를 취해 악령이 따르지 않게 한다.
전통적인 헝가리 장례식은 헝가리의 가장 일반적 종교인 카톨릭 전통에 따른다. 헝가리 노래를 부르고, 헝가리 기도문을 읊는 것도 장례식에 포함된다.
헝가리에서는 매장과 화장 모두 일반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묘지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화장이 주목받고 있다.
만약 고인을 매장할 경우 모두가 공동 묘지로 이동한다. 유가족 등 고인과 가까웠던 이들은 슬픔을 상징하기 위해 무덤에서 흙과 손수건을 던진다. 또한 무덤 주위를 여러번 걸으며 고인을 추모한다.
고인을 위한 장소를 설정하고, 고인에 대한 추억을 나누며 돌이켜보기도 한다.
다음 추모일에는 꽃과 촛불로 사랑하는 사람의 무덤을 장식한다. 촛불이 불길한 영혼을 따뜻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영혼이 무덤으로 돌아가기 전에 촛불을 켜야한다고 믿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