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조산업협회(위), 한국상조산업협회. 같은 날 두 개의 단체가 출범했다.
‘사업자단체’의 중요성에 공감하던 상조업계가 같은 날 두 개의 단체를 출범시켰다. 상조업계 관계자들은 “하루 속히 하나로 뭉치기를 바란다”는 목소리를 냈다.
4일 오전 세종시에서는 보람상조와 한강라이프가 중심이 된 대한상조산업협회가, 오후 서울에서는 프리드라이프와 대명스테이션이 주축이 된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날 상조업계가 둘로 나뉜 것은 상조업계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의 견해 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상조업계는 하나의 사업자단체 출범을 준비했으나 막판에 주도권을 놓고 갈등이 커지면서 두 개의 단체로 갈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조산업협회, 보람상조·한강라이프 등 22개사 참여…초대회장 김옥권
대한상조산업협회는 이날 세종시 위너스타워에서 발기인 대회 및 창립총회를 열고, ▲정관 확정 ▲협회장 및 임원선출 ▲사업계획 및 예산확정 등 의안을 심의했다.
대한상조산업협회는 초대 회장으로 김옥권 한강라이프 회장을, 부회장에 오준오 보람상조개발 대표이사와 박남희 대노복지사업단 단장을 선출했다.
김옥권 대한상조산업협회 초대회장은 2019년도 사업계획으로 ▲할부거래법 개정 ▲상조업계 데이터 축적 및 전문 보고서 발간 ▲상조업계 회계기준 마련 ▲상조업체 방문판매법 제외 ▲후불제 의전의 ‘상조’ 명칭 사용 문제 해결 등을 제시했다.
▲4일 세종시 위너스타워에서 열린 대한상조산업협회 발기인 대회 및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김옥권 회장은 “상조업계의 문제점에 공동대처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상조업계의 문제점을 공동대처하고, 업계 응집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면서 “상조업계의 부정적 여론 차단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힘을 모아야 협회의 원활한 운영이 가능하다”면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한상조산업협회 창립총회에는 보람상조·한강라이프·좋은라이프·JK상조·다나상조·크리스찬상조·아가페상조 등 총 22개사가 참여했다.
한국상조산업협회, 프리드라이프·대명스테이션 등 25개사 참여…초대회장 박헌준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이날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서 창립총회를 열고, ▲창립선언문 채택 ▲정관 확정 ▲협회장 및 임원선출 ▲출연금 결의 ▲사업계획 및 예산확정 등 의안을 심의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유동수 의원은 축사를 통해 “한국상조산업협회 출범을 축하드린다”면서 “상조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저도 (정무위에)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김호석 선문대 교수(前 공정거래위원회 특수거래과장)는 “사업자단체 출범이 늦은감이 있지만 상조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상조가 제2의 복지산업 될 수 있도록 협회 정책을 추진하고, 상조업의 건전 발전을 도모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회장으로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을, 부회장으로 최성훈 대명스테이션 대표·최규석 부모사랑 대표·허준 더리본 대표·차용섭 더피플라이프 대표·김동균 용인공원라이프 대표 등을 선출했다.
▲4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한국상조산업협회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박헌준 회장은 “상조가 존경받는 사업이 되도록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헌준 한국상조산업협회 초대회장은 주요사업 목표로 ▲협회원 권익보호 및 건전발전을 위한 대정부 건의 ▲상조업 관련 법규 연구 및 제·개정 ▲교육 홍보 활동 ▲각종 장례산업 관련 통계자료 수집 및 편간 등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민간에서 하기 싫은 일, 그러나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을 우리가 해왔다”면서 “이 자리에 계신 분들 덕분에 장례문화에 혁명적 변화가 찾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 회장은 “더이상 상조가 지탄받지 않고 존경받는 사업이 되도록 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면서 “회원사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매달 정례회동을 하자. 힘있는 자들에게 큰 소리 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한국상조산업협회 창립총회에는 프리드라이프·대명스테이션·부모사랑라이프·더리본·더피플라이프·SJ산림조합상조 등이 참여했다. 또한 재향군인회상조회도 참여 의사를 밝혀와 총 25개사가 참여한다.
상조업계 “하나로 뭉쳐도 모자를 판에…” 우려의 목소리
상조업계에서는 이날 두 단체가 출범한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상조업계가 힘을 하나로 모아도 시원찮을 마당에서 두 단체를 출범시킨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하루 속히 하나로 힘을 모으기 바란다”고 말했다.
두 단체는 일단 협회 사무실을 마련하고 활동에 들어가지만 관건은 공정위의 사업자단체 인가로 보인다.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는 사업자단체 인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공정위는 원론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상조 사업자단체의 승인 신청이 들어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