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어느 업계를 막론하고 ‘변화’는 커다란 화두다. 어제와 오늘의 상황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나 변화를 부르짖는다.
하지만 변화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해오던 대로 하면 된다’는 무사안일주의가 변화의 가장 큰 적이다.
현재 장례업계를 덮치고 있는 커다란 파도는 한두개가 아니다.
가까운 미래에 장례식의 간소화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의 미래는 일본’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본의 미래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일본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 조문객 수가 급감하고, 장례식 예산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고인이 고령이기 때문에 조문객들 또한 고령이고, 조문객 수가 줄어들면서 장례식에 큰 돈을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수는 늘어나고, 이에 발맞춰 장례식 건수도 늘어나고 있지만, 수익은 하락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본 장례식장들은 저가 출혈 경쟁에 내몰리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지방에서부터 이러한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인구가 급감해 장례식장이 하나둘 문을 닫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지방 소멸’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마당에 장례식을 치를 인구조차 줄어드는 것이다.
또 하나의 거센 파도는 ‘일회용품 사용 제한’이다. 정부 차원에서 일회용품, 특히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면서 장례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방침으로 사회가 변화하는 이때, 장례업계만 뒷짐지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장례업계 전문가들은 “하루 빨리 대책을 세워서 ‘일회용품 줄이기’라는 트렌드에 동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장례업계 전문가는 “‘맞춤형 장례 서비스’라는 접근법을 발굴해내지 못하는 장례식장은 모두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