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중진인 4선 정우택 의원은 31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총선승리와 정권탈환을 위한 ‘충청역할론’을 강조했다.
정우택 의원은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영·충(嶺忠) 연합으로 수도권에서 승리를 잡겠다”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정 의원이 말하는 ‘영·충 연합’은 한국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영남을 확보하고, 보수정치의 근간인 충청도를 발판으로 하여 수도권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뜻이다. 정 의원은 영남과 충청이 힘을 합쳐 정권 탈환의 근거지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충청역할론’은 그동안 거론되어 왔던 ‘충청대망론’의 다른 표현으로 그동안 충청권이 캐스팅보트 역할로 총선과 대선을 좌우해 왔던 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 충청이 한국정치의 주류로 전면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논리다.
제32대 충북도지사(민선 4기)를 역임한 정 의원은 충청의 민심을 정확히 진단하고 있다. 충청 지역은 전통적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여야 정권 교체에 큰 역할을 차지해왔다.
또한 정 의원은 “당내화합, 보수통합, 반문연합을 구현할 ‘3합의 리더십’으로 총선승리와 정권탈환체의 주춧돌을 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출마선언을 통해 “보수가 무너지고, 당이 추락한 원인은 바로 공천파동에서 시작되었다”고 지적하고 “대선주자 중심의 계파공천은 결국 당의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킬 수 밖에 없다”면서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대권주자 후보군의 대권욕이 결국 기회를 맞고 있는 한국당을 다시 위기로 몰아갈 수 있음을 경고했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당이 살고, 당이 살아야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대선 승리도 기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당권과 대권을 엄격히 분리하여 총선과 대선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자신만이 경제전문가로 문재인정권의 무능과 실정에 맞설 수 있는 당대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고, “지난 대통령 탄핵 당시 당이 무너지고 있을 때 다른 당대표 후보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반문하면서, 자신만이 ‘당원들과 함께 끝까지 당을 지키면서, 결국 당을 살려낸 희생과 헌신의 후보’임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행정고시 합격 후 경제기획원 법무담당관을 지냈으며, 15·16·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중진이다.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지냈고, 국회 정무위원장과 운영위원장도 역임했다.
그는 제7대 해양수산부장관과 제32대 충청북도지사를 지내며 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정 의원은 국회의원·도지사·장관을 경험해 현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트리플 크라운’(3관왕)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당 내에서는 정 의원이 충청 출신이라는 점과 ‘트리플 크라운’으로 경험이 많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정 의원이 당대표 레이스에 가세하면서 전당대회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