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장례문화학회(회장 이범수)는 29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문화관에서 제2회 한국상장례문화학회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신진학자들의 상장례 분야 현안과 개선 방안 연구’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한국상장례문화학회가 주최 및 주관하고, (재)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후원했다.
이범수 상장례문화학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1월 29일은 학회의 생일(창립기념일)”이라면서 “상당히 의미있는 자리이고, 오늘 세미나는 학회의 의의에도 도움되는 행사”라고 말했다.
권명길 한국장례문화진흥원장은 축사에서 “이번 학술세미나가 장례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일도 한국장례협회장도 축사를 통해 “변화해야 장례업의 가치를 인정 받을 것이고, 변화는 신진학자들이 가져올 것”이라면서 “장례협회도 변화를 적극 돕겠다”고 거들었다.
▲29일 서울 동국대학교 문화관에서 2019년 한국상장례문화학회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가재난 대비 지정장례식장 운영체계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박원진 을지대 교수는 “해외 사례와 국내 재난대비 매뉴얼 등을 검토한 결과 재난관리 단계별 활동에 따른 대응 매뉴얼의 세분화와 재난발생시 기관별 역할, 지정장례식장의 역할과 사전 준비 및 재난사태에 대비한 세부적인 행동지침 등이 구체화 되어있지 않는 등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운영매뉴얼과 행동지침을 구체화하고, 재난관련 교육에 대한 사전 점검과 훈련을 통한 운영의 적절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골의 환경적 영향을 반영한 법제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황근식 동국대 교수는 “산골(散骨)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국민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산골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관념을 깨트려야 하고 오히려 긍정적 측면으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황 교수는 “국민이 산골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재)장례문화진흥원, 지방자치단체, 각종 단체의 지속적 홍보와 교육, 캠페인, 각종 이벤트 등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산골의 허가 기준을 자연장지의 허가 기준보다 더 완화하는 방향으로 법제화가 이뤄져야 하며, 해양장도 적극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봉안시설 운영규정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 정호열 서라벌대 교수는 “봉안시설 운영 주체를 국민연금공단,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산림조합 등 공공기관으로 확대한다면 공급 확대와 봉안시설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며 “봉안시설 운영규정을 세부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 서울 동국대 문화관에서 ‘신진학자들의 상장례 분야 현안과 개선 방안 연구’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제1부 좌장을 맡은 양무석 대전보건대 교수(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이어 정 교수는 “봉안시설의 봉안기간을 30년으로 법적 의무화하여 관청에서 철저한 관리·감독 체계를 갖춰야한다”며 “봉안시설 설치 시 공원화를 의무화해 종합 복지시설화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례문화 차원에서의 수의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주지현 대전보건대 교수는 “수의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수의를 불에 태웠을 때 발생되는 유해물질과 같은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천연섬유인 명주나 면을 소재로 한 수의가 개발되고 확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 교수는 “반드시 삼베 수의를 고집하는 것보다는 수의 구성품목, 형태와 종류, 재질 및 디자인 등을 다양화하고 고인이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옷 즐겨 입었던 옷이나 전통한복 등 다양한 수의를 입히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범수 회장은 이날 학술세미나의 의의에 대해 “신진 학자들의 공백이 고민스러웠고, ‘기다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장례문화진흥원이 장례문화 양성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예산을 지원해줘서 학술세미나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교수들이 논문을 준비하고 여섯 차례에 걸쳐 수정했으며 진흥원도 피드백을 주는 등 모두 힘을 합쳐 이번 세미나를 준비했다”면서 “앞으로 산(産)·학(學)·관(關) 협동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이번 세미나를 질적 도약의 획기적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