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기해년 새해가 찾아왔다.
올해는 상조업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는 25일부터 자본금 증자 15억 원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모든 상조업체는 오는 24일까지 증자를 마치고, 상조업(선불식 할부거래업)을 재등록 해야한다.
자본금 증자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상조업계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올들어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문제는 ‘상조업의 위기’를 운운하며 떠들어대는 무책임한 일부 언론들이다. 상조업계는 막무가내식 보도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상조업계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무책임한 보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딱히 대응할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상조 줄도산' 키워드로 생산된 뉴스들
상위권 업체의 한 관게자는 “언론이 ‘줄도산’ 같은 단어만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업의 생존이 걱정될 정도로 회사가 휘청거릴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언론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일부 군소업체의 폐업이나 부정부패에 대해 ‘폐업’ ‘줄도산’ 등의 단어를 쓰면 업계 전체에 타격이 온다는 지적이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언론이 좀 더 신중한 보도를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쉽게 쓴 기사가 나가면 업체들에 해약 콜(전화)이 속출한다”고 털어놓았다.
‘상조업의 위기’라는 말 자체가 잘못 되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 상조업체의 일탈이나 폐업을 놓고 ‘상조업의 위기’라고 운운하는 통에 선의의 업체까지 피해가 온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가급적 자극적인 단어나 보도 행태를 자제하고 좀 더 확실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자본금 증자 후폭풍을 겪어내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마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