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장례식장 2곳에서 태아와 영아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시신 중에는 이미 3년 전 사망한 아이들의 시신도 있었다. 미국 사회는 이 사건으로 충격에 빠졌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경찰이 디트로이트에 있는 페리 장례식장을 압수수색한 결과 63구의 태아와 영아 시신이 발견됐다. 디트로이트의 또다른 장례식장인 캔트럴 장례식장에서 태아와 영아의 시신 11구가 발견된 지 일주일 만이다.
이 같은 발견은 또다른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장례식장에서 사산아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당국은 37구를 박스에서, 26구는 냉장고에서 발견했는데 이중 일부 사체는 몇년 된 것처럼 보였고, 2015년께에 사망한 아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국은 페리 장례식장에 대한 민원이 접수돼 경찰이 압수수색을 했고, 이처럼 충격적인 결과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또한 장례식장이 태아와 영아의 시신들에 대한 사망증명서도 제대로 발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미국법상 사산된 태아의 경우에도 20주 이상이 됐거나 몸무게가 400g 이상일 경우는 사망신고가 필수적이다.
압수수색 이후 페리 장례식장은 폐쇄됐으며, 영업면허도 정지됐다. 미시간주 감식 당국은 발견된 시신을 확보했다.
디트로이트 경찰은 일주일 전인 12일에도 캔트럴 장례식장에서 태아와 영아의 시신 11구를 발견했다. 당시 경찰은 익명으로 들어온 첩보를 바탕으로 압수수색을 펼쳤다.
캔트럴 장례식장은 시신을 방부 처리 후 보관하면서 수차례 규정을 위반해 이미 4월에 폐쇄됐다. 하지만 익명의 제보전화가 당국에 걸려오면서 경찰이 압수수색을 펼쳤다. 그 결과 캔트럴 장례식장의 천장 위에 숨겨있던 태아 시신 10구와 영아 시신 1구를 발견했다.
두 장례식장이 왜 수십 구의 태아와 영아 시신을 보관·방치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페리 장례식과 소송을 하고 있는 한 부모는 “장례식장이 장례비용과 정부 보조금만 챙기고 실제로 시신을 매장하지 않으며 불법 수익을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임스 크레이그 디트로이트 경찰서장은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태아와 영아의 시신 보관 경위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 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