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서울 최고기온은 39도를 기록했다. 111년 만에 최고기온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2355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사망자는 29명에 달한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위생에 취약한 장례식장의 위생 관리에 관심이 쏠린다.
장례업계 전문가들은 평소보다 더 위생관리에 철저히 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례식장 감염관리’로 박사학위를 받은 남승현 (사)대한장례지도사협회장은 “요즘 같은 폭염에는 위생 관리에 훨씬 더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장례식장 종사자와 경영자들의 관심이 더 각별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시신이 시설로 오는 과정 중에 부패가 진행되기 때문에 안치 시키기 전에 철저한 위생관리와 소독을 해줘야 한다”면서 “또한 시신을 안치하는 냉장고, 염습다이, 염습도구를 평상시보다 횟수를 늘려서 철저히 소독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남 회장은 “날이 더우니까 박테리아나 세균이 순식간에 번식한다”면서 “특히 조문객들이 식사를 하고 가는 식당에 대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식당에서 식중독을 예방하고, 노로 바이러스를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없음
장례지도사 출신으로 『이 별에서의 이별』의 저자인 양수진 평화누리 대리는 “장례식장은 전 시설이 24시간 불이 켜져있는 곳”이라면서 “에어컨도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전문 청소업체를 불러 수시로 필터를 청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대리는 “직원들 같은 경우 보건복지부 법(장사법)에 따라 직원들의 샤워실을 구비해야 한다”면서 장례식장 직원들 같은 경우 샤워실에서 수시로 씻을 수 있게 배려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중 ‘장례식장의 위생관리 기준 및 시설·설비·안전기준에 관한 세부기준’은 ‘(장례식장) 직원 휴게실에는 장례지도사 등이 염습, 수시 등을 마치고 샤워를 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양 대리는 “직원들 유니폼도 원래는 긴팔이었는데 최근에는 너무 더워 시원한 재질의 반팔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또한 양 대리는 현장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폭염 때문에 고독사 현장을 수습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 일선의 장례지도사들은 고독사한 시신을 수습할 때 평소보다 더 힘들어 하고 있다.
8월로 접어들었지만 폭염의 기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소독을 철저히 하고 엄격한 위생관리로 장례식장 안팎을 단속해야 한다. 자칫 헤이해지기 쉬운 날씨이지만 장례 종사자들이 의지를 다지고, 현장 관리에 최선을 다할 때 국민들이 장례업에 대한 신뢰를 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