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가 29일 상조업체가 제출한 2017년도 회계 감사보고서를 전수 북석해 회계지표별 상위 업체를 공개했다.
회계지표는 ▲지급 여력 비율 ▲순운전자본비율 ▲영업 현금 흐름 비율 ▲자본금 등 4개이다.
▲지급 여력 비율 100% 이상 상조업체 17개. 자료-공정위.
지급 여력 비율은 소비자에 대한 상조업체의 중장기적인 금전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소비자가 비교적 쉽게 상조업체의 재정 건전성을 파악할 수 있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회계 지표로 활용했다. 지급 여력 비율이 높은 업체일수록 소비자는 피해 보상금 이외에 약속한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지급 여력 비율은 (주)평화드림(구. 평화상조)가 1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외에 (주)프리드라이프, 좋은라이프(주), SJ산림조합상조, 라이프온 등이 지급여력비율 100% 이상 명단에 포함됐다.
▲순운전자본비율 상위 10개 상조업체. 자료-공정위.
순운전자본비율 중 ‘순운전자본’이란 일상적인 회사 영업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말한다. 통상 1년을 기준으로 하여 상환 기일이 1년 이내에 도래하는 단기 부채를 지급하기 위한 단기 자산의 여력이 얼마나 되는가를 의미한다.
순운전자본이 많은 업체일수록 소비자에게 해약 환급금을 즉시 지급하거나, 장례 발생 시 행사에 필요한 자금을 동원하는 등의 능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순운전자본비율은 (주)영남글로벌이 8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보람상조유니온(주), (주)평화드림, 현대에스라이프(주) 등이 포함됐다.
▲영업 현금 흐름 비율 상위 10개 상조업체. 자료-공정위.
영업 현금 흐름 비율 중 영업 현금 흐름이란 재무제표 중 ‘현금 흐름표’에 기재된 수치로, 상조업체의 현금 유출입을 나타내는 수치다. 상조업 회계 처리의 특성상, 장례가 발생한 이후에 납입금을 수익으로 인식하게 되므로, 상조업체의 영업 성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영업 이익보다 현금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업 현금 흐름 비율은 휴먼라이프(주)가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SJ산림조합상조(주), (주)대명스테이션, 더케이예다함상조(주) 등이 상조 10개 상조업체에 포함됐다.
▲자본금 상위 10개 상조업체. 자료-공정위.
자본금은 재무제표 중 ‘재무상태표’에 기재된 수치로서, 회사 설립 당시의 납입 자본금을 의미한다. 자본금 규모가 크다고 해서 해당 상조업체의 운영 상태가 재무건정성이 양호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공정위는 법정 자본금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자료를 분석했다.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분석할 경우 자본금 요건 충족 업체는 20개이지만,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 4개 업체가 자본금을 15억 이상으로 증액해, 현재 요건을 충족한 업체는 총 24개이다.
30억원 이상 업체가 부모사랑(주), (주)교원라이프 등 6개 업체로 나타났고, 15억 초과 23억 미만 업체는 (주)프리드라이프, 좋은라이프(주) 등 7개 업체로 조사됐다. 15억원 기준에 맞춘 업체는 한강라이프(주), (주)대노복지사업단, 모던종합상조(주) 등 11개 업체로 나타났다.
이번 회계지표별 상위 업체 공개로 업체간 재정 건전성 제고를 위한 선의의 경쟁이 유도되어, 소비자 피해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위는 자본금 증액 시한인 2019년 1월 이전에 전체 명단이 공개될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여 전체 명단 공개를 1년 유예했다. 다만, 2019년 1월 이후에는 자본금 증액 및 재등록으로 인해 상조 시장이 어느정도 정리될 것으로 판단하고, 2019년에는 명단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정석 할부거래과장은 <상조장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체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파장이 클 것 같아서 한번 정도 유예하고 다음에 하려고 한다”면서 “2018년도 회계감사 보고서를 분석해 2019년에 발표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계지표 분석은 정보 제공의 효율성, 소비자에 미치는 파급 효과 등을 감안해, 회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업체 중 선수금 10억 원 이상이면서 회계 감사 결과가 ‘한정 의견’ 또는 ‘의견 거절’인 업체를 제외한 총 80개 업체를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