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사의 큰 별, 김종필 전 총리가 지난 23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5·16군사쿠데타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산업화와 민주화에 동시에 기여한 현대정치의 몇 안되는 거인이다.
거인 김 전 총리의 장례식은 원래 국가장으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전환됐다. 김 전 총리의 장례의전은 VVIP 전문 상조회사 좋은라이프(회장 김호철)가 맡았다. 좋은라이프가 김 전 총리의 장례의전을 맡은 것은 김 전 총리의 유지 때문이다. 김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는 지난 2015년 2월 숨을 거뒀고, 그때도 좋은라이프가 장례의전을 맡아 진행했다.
▲지난 25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국무총리 빈소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놓였다.
좋은라이프는 ‘한지궁중대렴’ 시스템을 통해 박 여사를 꼼꼼하게 단장했다. 김 전 총리는 박 여사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우리 부인이 이렇게 예쁜줄 몰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좋은라이프는 박 여사를 부여 선영에 모셨고, 사십구제 안내까지도 모두 도맡아서 진행했다. 이 같은 장례 과정을 지켜본 김 전 총리는 자신도 좋은라이프가 장례를 치뤄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자신을 화장해서 부인 옆에 묻어달라고 유지를 남겼다.
김 전 총리의 병색이 완연해지고, 생명의 불꽃이 차츰 잦아들자 좋은라이프는 김 전 총리의 재단인 운정재단 측 관계자들과 대강의 장례절차를 논의했다. 이후 김 전 총리가 별세하면서 좋은라이프의 장례시스템에 따라 장례를 진행하고 있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국가장이 가족장으로 바뀌었지만 좋은라이프는 한지궁중대렴과 상가예절 시스템을 총동원해 장례의전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좋은라이프는 이번 김 전 총리 장례 뿐만 아니라 국가재난사태 수습에도 빠짐없이 참가하며 상조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장에서 유족들을 위로하는 김호철 좋은라이프 회장
좋은라이프는 2014년 세월호 침몰사건 당시에도 사건 수습을 도맡아서 했다.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고 정부는 패닉에 빠졌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장례절차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몰랐다. 좋은라이프는 정부, 안산시와 협의해서 안산 화랑유원지에 조문시설을 만들었다. 36만명의 조문객을 단 한건의 사고도 없이 안내했다. 사람들은 화랑유원지 조문시설을 방문해 울면서 마음을 풀었다.
그보다 두달 앞선 2014년 2월, 경주에서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사고가 났다. 대학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던 신입생 희생자들이 많았다. 이때도 좋은라이프가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다. 좋은라이프의 준비된 의전이 빛을 발했다. 갑작스럽게 터진 참사에 경주시에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을 받은 것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아니면 하기 힘든 것이다. 장례는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스템이 있어야 의전이 가능하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국가장 주관 회사 좋은라이프(주)
김호철 좋은라이프 회장은 김 전 총리의 장례를 치르게 돼 영광이라면서, 이번 장례를 기점으로 상조회사의 역할론이 하나의 풍토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님의 마지막 가시는 장례의전을 좋은라이프가 담당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예의와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고인을 진심으로 생각하면서,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기리는 자리와 풍토를 마련하고,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고 시스템을 따라가면 되도록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이 상조회사”라면서 “상조회사의 종합적인 의전시스템이 이번 기회에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상조회사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준비되어 있고, 안전한 시스템을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좋은라이프는 김 전 총리의 5일장이 끝난 후 장례 의식의 마지막까지 모두 진행한다. 화장 후 발인, 장지까지 가는 과정, 장지에서 지역 주민들이 하는 조문에 대한 안내 뿐만 아니라 삼우제와 사십구제까지도 좋은라이프가 맡아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