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순직 조종사의 유족과 군 지휘관, 장병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박하식 11전투비행단장은 조사를 통해 "누구보다 유능한 F-15K 조종사였던 이들의 산화 소식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며 "창공에 대한 당신들의 도전과 조국에 대한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조국 영공 수호의 숭고한 소명을 반드시 완수해나가겠다"고 추도했다.
공군사관학교 제59기 동기생 대표는 최 소령을 향해 "너의 몸을 던져 우리 조국과 하늘을 지켜줬으니 또 다른 동기인 너의 아내와 네 분신과 같은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줄게"라고 추도했다.
학군사관후보생 제41기 동기생 대표는 박 대위가 후보생 시절 체력 검증 때 달리기에서 순위권에 들어왔다가 뒤처지는 동기생을 위해 오던 길을 되돌아간 일화를 언급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타심에 감사하며 오래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몇몇 유족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서로 부둥켜안고 오열하기도 했다.
이들의 유해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최 소령과 박 대위는 지난 5일 오후 F-15K 전투기를 타고 대구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공중기동훈련을 마치고 귀환하던 중 경북 칠곡군 골프장 인근 산에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순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