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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檢, 안희정과 여비서 진술 비교·CCTV 분석…재소환 방침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휴일에도 쉬지 않고 대부분 출근해 압수물과 사건관계인 진술 등을 분석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이날 고소인 김지은(33)씨와 안 전 지사의 진술을 비교하며 폐쇄회로(CC)TV 등 여러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가 상당부분 마무리되면 안 전 지사에 대한 재소환 시점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오후 자진출석한 안 전 지사를 9시간30분 동안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한 뒤 다음날 새벽 집으로 돌려보냈다. 같은 날 오전 출석한 김씨도 고소인 신분으로 23시간30분간 조사받고 10일 아침 귀가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김씨를 4차례 성폭행하고 수시로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안 전 지사와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성폭행·추행 여부와 시점, 경위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안 전 지사는 검찰조사에서 김씨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위력이나 위계에 의한 강제성이 있는 성폭행은 아니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씨는 검찰에서 안 전 지사의 요구에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수행비서로서 도지사의 뜻을 적극 반대할 수 없어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지사가 지난 9일 갑작스럽게 자진 출석해 조사받은 만큼 추가 소환도 불가피하다. 

 검찰은 김씨가 피해를 당한 성폭력 당시 정황이나 시점, 장소 등 진술의 구체성이 상당한 만큼 조만간 안 전 지사를 재소환해 보강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가 며칠이 걸릴지 모르지만 일단 여러 사람 조사가 필요하다"며 "안 전 지사 측근이나 대선캠프 인물이 포함되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 전 지사 재소환은 여러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한 뒤에 이뤄질 것 같다"며 "재소환 시점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하자 안 전 지사를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김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목한 서울 마포구 한 오피스텔을 지난 7일부터 사흘 연속 압수수색하고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했다.  

 한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소속 여직원이 추가 성폭력 의혹을 제기하며 안 전 지사 고소 의사를 밝힌 만큼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해서도 조만간 수사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여직원은 안 전 지사가 설립을 주도한 싱크탱크 조직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소속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안 전 지사로부터 1년 넘게 총 7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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