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2월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3948억달러로 전월말보다 9억6000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석달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가 지난달 넉달 만에 감소 전환한 것이다.
운용자산 수익이 늘긴 했지만 미 달러화 강세로 유로화, 엔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 달러화는 각국 통화 대비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체 외환보유액의 구성을 보면 93%를 차지하는 유가증권(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 등)은 3680억4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8억2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인출권(SDR)도 전월보다 소폭(1000만달러) 줄어든 3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예치금은 18억7000만달러 늘어난 197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16억3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한편 지난 1월 기준 외환보유액 규모(3958억달러)는 중국, 일본,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러시아, 홍콩, 인도에 이어 세계 9위를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