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가 사상 최대 규모로 하락하는 등 미국의 '버블 붕괴' 우려가 커지자 6일 개장한 아시에 증시에도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일본 증시는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오후 2시6분 현재 닛케이 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5% 하락한 2만2277.45을 기록 중이다. 토픽스(TOPIX) 지수는 1710.37로 6.22% 하락했다.
홍콩 증시와 대만 증시도 급락세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4.94% 하락한 3만651.31에 거래되고 있다. H지수는 6.10% 내린 1만2657.72을 기록 중이다.
한국 증시는 2%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453.41로 전일 대비 2.39%, 코스닥지수는 839.66으로 2.26% 하락했다.
전날 미국 시장 폭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던 중국 증시도 6일하락세로 전환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15% 하락한 3412.55를 나타내고 있다.
5일 독일 DAX30 지수(-0.76%), 프랑스 CAC40 지수(-1.48%), 스위스 SMI 지수(-1.30%), 네덜란드 AEX 지수(-1.35%), 러시아 RTS 지수(-1.57%), 스페인 IBEX-35 지수(-1.44%) 등이 5일 줄줄이 하락했다.
이번 증시 폭락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새 지도부를 맞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빠른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월가의 공포 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Volatility Index)는 이날 하루 동안 115.60%나상승해 37.32까지 치솟았다. 이는 그리스 채무 위기와 브렉시트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발 충격은 증시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다른 자산 시장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1.98% 하락한 배럴당 64.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일 현재 시간외 거래 시장에서 WTI 가격은 배럴당 63.42 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영국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0.96% 떨어진 배럴당 67.62 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6.91 달러까지 낮아졌다.
세계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연고점 대비 4.11%와 5.13%씩 하락했다.
글로벌 자산 버블의 대표 사례로 꼽혔던 가상화폐 가격도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9.75% 하락한 6257원까지 떨어지며 60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과 달러 가격은 상승세다. 현재 국제시장에서 금 가격은 전날보다 0.73% 오른 트로이온스 당 1346.1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89.4로 0.4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