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중립지대 단일 후보'가 7일 발표된다. 계파정치 청산을 기치로 내건 단일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비박(비 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 친박(친 박근혜)계인 홍문종 의원과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중립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단일 후보 경선에 나선 의원은 이주영(5선), 한선교·조경태(4선) 의원 등 3명이다.
추친위는 지난 6일 낮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한국당 지지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5시에 단일 후보를 확정키로 했다.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의원은 "당초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당내 경선의 경우 중앙당에서 책임당원 명부를 내준 경우가 없기 때문에 국민들 중 한국당 지지자를 상대로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단일 후보 경선에 나선 세 후보 모두 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립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친홍(친 홍준표), 친박, 비박 등의 계파정치를 없애야만 한국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주영 의원은 토론회에서 "지난해 여름 신물 나는 계파 싸움으로 총선에서 참패를 당한 당을 살려보고자 전당대회에 몸을 던졌는데 보이지 않는 손들이 저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며 "줄을 세우고 따라오라 강요하며 계파싸움으로 전대의 막을 내리더니 결국 (그들이) 정권을 송두리째 빼앗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진짜 달라져야 한다"며 "제가 강한 야당, 수권정당을 만들고 계파 패권주의를 몰아내겠다. 분열의 씨앗을 도려내고 당을 쇳덩어리같이 단단히 묶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선교 의원 역시 "나라가 이렇게 좌파독재정권으로 치닫고 있는데 한국당은 부끄럽게도 다른 세상에서 계파싸움, 감정싸움을 하고 있다"며 "당을 이끄는 지도자가 상대 계파를 향해 바퀴벌레나 암덩어리, 고름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는데 그런 표현을 쓰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보수대통합이란 당을 떠났던 의원 몇 명이 돌아오는 게 아니라 지난 2012년 대선 때 박 전 대통령이 받았던 51%의 지지가 다시 보수당으로 찾아오게 하는 것"이라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한국당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커다란 계기가 될 것이다. 제가 당 내 통합을 이루고 보수의 지지를 받겠다"고 밝혔다.
조경태 의원은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고 한국당이 무너지는데도 누구하나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새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구태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제가 나서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젊은 층에게 외면당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며 "저는 어느 계파에도 소속 돼 있지 않다. 영호남을 아우르고 전국정당으로 가기 위해 40대 젊은 기수 조경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