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로서 제게 주어진 가장 큰 책무는 당을 살리는 것이고 그것은 국민의당 창당 정신과 명분을 강화하는 튼튼한 제3지대 지형을 만들어 다당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 지지층을 넓혀가고 그 힘으로 현재 정치구도를 재구성해서 양당제로의 회귀 흐름을 차단해야만 한다"며 "이제 앞으로 국민의당이 4대 정치개혁 과제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 그 중심에 서야만 한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우선 다당제 구축을 통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말했다. 그는 "20대 국회 특징 중 하나가 국회 공전이 사라졌다. 다당제가 됐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자유한국당이 국회 밖으로 나간 적이 두번 있었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어서 복귀했다"며 "이런 것이 바로 다당제의 힘이다. 이러한 다당제를 만들고 무엇보다 다당제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게, 동작하게 만드는 게 국민의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치개혁과제"라고 말했다.
다음 과제로는 '한국정치의 세력교체와 인물교체'를 제시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앞으로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합류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한다"며 "중심을 잡고 외연 확장을 노력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서 수권 정당이 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이런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기대는 아날로그 세대가 디지털 시대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모순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30~40대 최고 지도자가 대거 등장하는 것이 세계적 흐름이다. 바로 이것이 디지털 세대가 디지털 시대를 주도해야한다는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외 안 대표는 ▲지역구도 극복, 지역감정 치유 ▲국가기관 정치개입 등 박제화된 정치 이념 탈피 등을 꼽았다.
안 대표는 "저는 제도정치권에 아무런 세력도 없이 국민만 믿고 혈혈단신 들어왔다. 기존 세력이 아무리 강고해도 명분을 이길 수는 없다고 믿는다"며 "제가 때로 부족함과 오류도 있었지만 역사 발전의 진리를 믿고 옳은 길이라면 가시밭길이라도 기꺼이 가고 옳지 않은 길이라면 황금비단 깔아줘도 가지 않겠단 각오로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올바른 길, 국민만 보고 계속 걷겠다"고 다짐했다.
안 대표는 최근 불거졌던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대해서는 "통합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논의가 있지만 이번주는 예산안이 빠른 시간 내에 통과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는 이미 진행 되고 있다. 당분간 그 부분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12월 하반기 통합 추진을 위한 전당대회 등 로드맵 이야기도 나오는 것에 관해선 "지금 그런 부분들은 다 개인적 의견들"이라며 "그리고 저는 의견 수렴들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의견을 수렴해보고 판단하겠다"고 더했다.
취임 이후에도 여전히 저조한 당 지지율에 관한 질문에 안 대표는 "지지율 변동은 하나의 사건만으로 바뀌지 않는다. 축적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라며 "열심히 노력하면 조금씩 축적되다 어느 순간 어떤 계기로 민심의 흐름이 표출되고 그러면 지지율에도 반영되는 경험들을 지난 5년간 수차례 해오고있다.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출마하는지 묻자 "당에서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이 문제에 대해 대표 경선 때부터 한 세 차례에 걸쳐 입장을 밝혔는데 워딩은 다 똑같은데 그 때마다 해석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일렀다.
인재영입 등 지방선거 대비 계획에 관해 안 대표는"저희 지지율과 상관없이 굉장히 좋은 인재들이 많다. 문제는 전국 선거를 4자 구도로 치르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을 갖고 있다"며 "저 나름대로의 대안은 전국 선거를 3자구도로 치러야 된다는 것이다.. 구체적 방법론에 대한 이견은 있지만 그걸 반대하는 분들은 다른 대안을 제시를 해줘야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