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전파 신호를 일본 정부가 포착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 교도통신 등이 다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며칠 내에 (북한이 미사일을)발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북한군의 동계 훈련의 일환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신중하게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날 밤 산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징후는 있지만, 반드시 발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과거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방위성 간부들은 현재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월 15일 일본을 통과하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 '화성 12'을 발사한 것을 마지막으로 두달 넘도록 도발을 멈추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30일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북한담당 특별대표는 외교관계위원회(CFR)의 한 비공식 회의에서 "북한이 핵 및 미사일 도발을 60일 간 동결할 경우 미국은 이를 직접 대화를 위한 신호로 간주해 북한과의 외교적 교착 상태를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 국회 연설을 통해 북한과의 타협을 희망한다고 말해 대북 입장의 전환한 가운데 알려진 조지프 윤 특별대표의 발언은 이 미 국무부가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대화 재개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주목됐다.
렉스 틸러슨 장관 역시 지난 8월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최상의 신호는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케이는 북한이 도발을 멈춘 이유에 대해 미국이 핵 항공 모함 3 척과 전략 폭격기를 한반도 주변에 전개하는 등 군사적 압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9월말 이후 평양 교외의 공장에서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대가 반출되거나 여러 곳에서 이동식 발사대가 움직이거나하는 모습을 포착한 바 있다.
우리 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북한의 미사일 시설에서 차량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엔진 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의원들에게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연내 대미 위협 재고를 위해 미사일 성능개량 또는 평화적 우주개발 목적의 위성 발사라고 주장하면서 각종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임박 징후가 식별되고 있지는 않지만 김정은의 결단에 따라 언제라도 핵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케이에 따르면, 미일 양국 정부는 동해 등에 이지스 함을 배치하고 24 시간 태세로 경계에 임하고있다. 시코쿠 현 및 홋카이도 하코다테에는 자위대의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어트 (PAC3)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