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에 대한 회계법인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채권단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20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회계법인 실사 결과 성동조선의 청산가치는 7000억원, 존속가치는 2000억원으로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5000억원 더 높았다. 성동조선을 청산하는 게 더 낫다는 의미다.
채권단은 그동안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수차례 실사를 실시해 왔지만 청산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권단은 이같은 실사 결과를 금융당국에 전달했으며, 당국은 최근 이와 관련한 회의를 열었으나 존속과 청산 여부는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현재 성동조선 관련 실사는 진행 중"이라며 "최종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정할 예정으로 아직 어떠한 입장도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성동조선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뒤 7년째 채권단의 자금 투입을 통해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간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에 지원한 금액은 약 2조원 규모다.